우울극복

우울 극복일기 (20) 일기쓰기

MoodMaster 2024. 4. 19. 23:24

 

감정일기를 쓰는 건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다만, 하루중 겪었던 '사건'을 하나 고르고 그리고 그때 떠오른 '감정'에 대해 적는 게 좋다고 합니다.

 

일기를 약 20일간 쓰고 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긴 합니다.

매일 하루가 정리되는 느낌이고, 

우울증으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바꾼 약(아고틴, 트라조돈)의 후기를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 밤새 자주 깨는 것은 여전합니다.
  • 아직 아침에 식은땀이 심합니다.

그 외 하루종일 처진다든지 하는 부작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약의 효과가 너무 세면, 반을 쪼개서 먹으라고 조언해 주셨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감정일기

밤새 자주 깼을 때, 가장 슬프고 외롭고 죽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혼자 남겨졌구나, 이 집엔 나 혼자구나'라는 걸 인지했을 때 너무 슬프고 괴롭습니다.

실제로 괴로움이 몸으로도 느껴져서, 잠자리에 구르면서 구석에 박히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억지로 때우다가 출근 시간이 되면

물에 젖은 솜 같은 몸을 억지로 일으킵니다.

몸은 다 땀으로 젖어있고, 종종 울기 때문에 눈엔 눈곱도 심합니다.

 

기상 후 3시간 정도가 가장 슬픕니다.

보통 새벽 5시 반에 일어나는데,

창문 너머 들리는 자동차 소리와 서서히 깨어나는 도시의 소리도 너무 외롭고 슬프게 들립니다.

 

그런 감정을 계속 파고 들어봤자 당장은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떨쳐내려고 노력은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너무 피곤하고 힘든데, 그래도 오늘의 글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