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극복

우울 극복일기 (35) 기억과 노력

MoodMaster 2024. 5. 7. 19:43

 

기억

어젠 결국 새벽 1시가 넘어도 잠이 오지 않아서, 졸피뎀 1/4 조각을 먹었습니다.

그러고도 잠이 안 와서 기억이 나지 않는 용량만큼을 더 먹었습니다.

(일어나 보니 옆에 바스러진 조각이 있는데, 그만큼을 제외한 만큼을 먹은 건지, n개를 먹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약을 먹으면, 기억이 날아가는게 너무 싫습니다.

그리고 체감상 약기운이 10시간은 가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또 구역감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오늘은 회사에서 오해가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뜻으로 한 얘기가 아닌데, 서열을 정해 달라는 뜻으로 들은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 그냥 역할과 책임에 대해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물어본 건데요.

 

별일 아니겠지만, 저에겐 아주 크게 다가왔습니다.

일하는 건 문제가 없는데, 사람과의 의사소통과 관계가 아픕니다.

 

내가 모르는 내 모습이 있는 건지, 무의식적으로 그런 뜻을 나도 모르게 가진 건지

제 자신을 전혀 믿을 수 없으니, 반박도 잘 못하겠습니다.

 


노력

어쨌든, 외부의 자극에 쉽게 흔들리지 않으려면 계속 우울증 극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1. 졸피뎀은 어쩔 수 없는 상황 이외엔 복용을 안 하고 있습니다.
  2. 주말 운동을 1회권 끊었습니다. 용기 내서 이번주에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3. 고기를 많이 먹고 있습니다.
  4. 누워서 끊임없는 자책과 후회하기보다는 그냥... 넷플릭스를 보고 있습니다.
  5. 멀티비타민과 비타민C를 (내킬 때) 먹고 있습니다. 멀티비타민은 유통기한이 지났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먹어 없애려고 합니다.

 

'여보세요, 제가 지금 죽고 싶은데요'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지은이도 끊임없는 자살 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의사가 '근데 왜 안 죽으세요?'라고 한 얘기에 사실은 나는 진짜 죽고 싶은 건 아니구나 알았다고 합니다.

 

저도 제 자신에게 계속 묻습니다.

자해, 약물 과다복용 이런 걸로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진짜 죽을 생각이었다면, 더 확실한 방법으로 한 번에 죽을 방법이 있는데 왜 실행하지 않냐고,

 

죽고 싶다는 생각과 발언은 주변 사람들만 괴롭게 할 뿐입니다.

그래도 아직 안죽고, 지금도 달달한 초코라떼를 먹고 있는걸 보면

진짜로 당장 죽고싶은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10년은 지난 것 같습니다.

마음이 많이 괴롭고 고통스럽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여러 마음이 듭니다.

좀 더 잠잠해지기를, 좀 더 평온해지기를, 좀 더 단단해지기를

그리고 내가 그때까지 버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