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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극복일기 (51) Severe

MoodMaster 2024. 10. 12. 18:19

 

다시는 이 카테고리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다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투약 기록을 남깁니다.

  • 자나팜 1mg
  • 아빌리파이 0.5mg
  • 스리반 1mg
  • 파록스 10mg

파록스정을 오래 복용했고, 최근에는 살이 많이 쪘습니다.

스스로 힘들정도로 쪄서 불쾌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고용량 약을 반 이상 줄였고 그렇게 두 달 가량을 살았습니다.

최근에 새로운 증상들이 생겼습니다.

  • 살면서 느껴본적이 없는 말도 안 되는 외로움
  • 단호한 극단적인 생각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을)
  • 일에 대한 흥미 감소

 

가족과 지인들의 권유로 병원을 바꿨고, 다시 설문을 작성했습니다.

우울증이 아직도 Severe로 진단되었습니다.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했던건, 자포자기와 세상과 사람에 대한 포기였다고 합니다.

40분은 상담한다고 했는데, 한 시간 반 이상을 대화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상 의사 선생님이 진료실 밖으로 빨리 안내 보내는 건

그만큼 심각하고, 내보냈을 때 세상에서 사라질까 봐 두려울 때 그랬던 것 같습니다.

 

 

바뀐 약을 기록하기 위해 적습니다.

  • 아티반 1mg
  • 자나팜 1mg
  • 브린텔릭스 5mg (저용량으로 시작해보기로 함)

 

다양한 종류의 약을 많이 오래 먹어본 환자의 경우, 약의 효용과 부작용을 의사보다 더 잘안다고 하시면서

이것저것 물어봤고, 저도 무슨 약쟁이처럼, 얘기하는 스스로가 싫었습니다.

약의 조합을 제 스스로 제안하는 것도 싫었습니다.